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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업 최대 해외 M&A 사례 분석(1)

업계 인사는 야거얼(雅戈爾, YOUNGOR)의 이번 M&A 사례는 선진제조업을 주체로 한 중국기업 우위가 해외 M&A에서도 커다란 흡인력을 가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2007년 말 상장사인 야거얼주식회사의 개별주 소식란에 “자사는 2007년 11월 6일 미국 Kellwood(KWD) 및 그 전액출자 자회사 Kellwood Asia Limited(KWD ASIA)와 3자 지분구매협의를 체결했다. 자사는 약 7000만 달러를 출자해 KWD ASIA가 보유한 Smart 지분 100%를 인수하고, 약 5000만 달러를 출자해 KWD가 보유하고 있는 XinMa 지분 100%를 인수한다. 이번 해외투자액은 총 1억2000만 달러다”라는 눈에 잘 띄지 않는 공고가 났다.

평범해 보이는 이 정보는 중국 섬유의류기업 해외 M&A의 혁신 역정을 나타내주고 있다. 업계 인사는 KWD는 미국 의류업계 상위 5위의 상장회사로 야거얼의 M&A는 중국 섬유의류기업의 브랜드 국제화가 실질적인 진전을 거뒀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최대 메리트는 산업사슬

현재 야거얼은 여러 산업분야에 진출해 있으며 브랜드의류, 부동산 개발, 주식투자 등 3대 주요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대형 기업그룹이지만, 그 중에서도 주요 사업인 섬유의류업 가운데 전 업종을 아우르는 산업사슬이 가장 눈길을 끈다.

업스트림의 면화 재배, 방적, 직조, 기성복 생산에서 다운스트림의 마케팅루트 구축까지 야거얼은 관련 기업을 인수, 투자해 산업 전체를 통제하기에 이르렀다. ‘야거얼 산업사슬’ 각 부문은 서로 긴밀히 연결돼 있으며 제각각 모두 업계 중저가시장에 진출했다. 르중팡(日中紡)은 중국 3대 방직면료 생산기지로 야거얼 자체적으로 필요한 면료뿐 아니라 일본, 유럽, 미국 고객에게도 대량 공급한다. 야거얼 의류타운은 중국 최대 의류 선진제조기지이며 야거얼 브랜드는 소비자 최고 인기 브랜드 중의 하나로 꼽히고 있고, 중국 내 미들/하이엔드 고객에 포지셔닝하고 있다. 다운스트림은 300개 체인점, 1000여 개 매장으로 완벽한 마케팅체계를 갖춰 중국시장을 꽉 잡고 있다.

의류업 최대 해외 M&A 사례 분석(2)

M&A사업의 장애물 등장

야거얼은 2005년에 처음으로 KWD 남성의류 사업 인수를 가동했다. KWD는 여성의류 사업을 위주로 하는 회사로 핵심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남성의류 사업 위주의 자회사 XinMa(홍콩 신마(新馬)그룹)와 Smart 매각을 원했다. 이 소식을 접한 야거얼은 인수측에 빠르게 합류했다. 당시 야거얼은 비즈니스상 우위지위를 토대로 순자산을 인수가격 기준으로 하여 1억6000만 달러를 인수가격으로 제시했다.

2006년 KWD는 재무컨설팅사인 루이인(瑞银)에 가격 평가를 의뢰했다. 루이인은 신마그룹과 Smart의 가격을 3억2000만 달러로 평가했고, 이는 KWD 주주들 사이에서 적잖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M&A는 거역할 수 없는 저항에 부딪혔고, 야거얼은 KWD의 가격 재평가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야거얼은 쌍방 협력에서 신마가 야거얼을 더 많이 필요로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다. 야거얼의 생산기지와 원료 공급능력은 신마그룹의 향후 더 큰 발전을 담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러한 강자와 약자 관계를 간파한 야거얼 고위층은 가격 재평가를 절대적으로 거절했다.

주요 인수자의 강한 거절로 KWD의 신마 매각건이 보류됐다.

의류업 최대 해외 M&A 사례 분석(3)

2차 M&A도 우여곡절 많아

2007년 미국 거시경제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둔화 조짐을 보이면서 소비가 다소 줄어들고 이윤이 높은 편인 중고가 의류시장 경쟁이 가중됐다. 이때 신마그룹의 이윤이 비교적 크게 줄어들자 KWD는 남성의류 사업 매각을 다시 고려하게 됐고 야거얼도 저가인수의 절호의 기회를 갖게 됐다.

이에 야거얼은 중국 일류의 중신증권(中信證券)에 재무컨설팅을, 영국 스미스법률사무소에 법률컨설팅을, 상하이 둥저우그룹(東洲集團)에 가격평가사무컨설팅을, 영국 KPMG회계사무소에 회계컨설팅을 의뢰하는 한편, 신마그룹과 Smart의 사업 및 공장 분포 상황에 따라 특별히 중국, 미국, 스리랑카, 필리핀 등 국가의 변호사를 선임해 소재국 법률컨설팅을 맡겨 전면적이고 상세하게 조사했다. 8월 24일 쌍방 간의 비밀협의 체결을 시작으로 인수 협상이 본격화됐다.

그러나 전체 협상 과정은 그다지 순조롭지 않았다. 한밤중까지 협상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으며 문화, 법률, 사고방식 등 분야의 세세한 차이 때문에 협상을 거듭해야 했다.

신마그룹의 현재 관리층이 이번 협상에서 중요한 추진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기 면에서나 인적 면에서나 모든 것이 야거얼에 유리하게 돌아갔다. 야거얼그룹 이루청(李如成) 회장의 말도 KWD 고위층과 주주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리루청 회장은 “KWD와 야거얼은 장기적으로 좋은 협력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야거얼이 KWD의 남성의류 사업을 인수하는 것은 KWD에 대한 투자로 간주할 수 있으며, 이러한 협력으로 쌍방의 장기 협력에 큰 여지가 마련될 것이다. 한편 신마는 야거얼에 편입된 후 장족의 발전을 거두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야거얼이 인수가격을 고수하자 KWD는 마침내 1억2000만 달러에 매각하기로 약속했다. 야거얼 측은 자산 변동의 가능성을 고려해 계약서에 인도 시 자산가치가 인수가보다 낮을 경우 1억2000만 달러의 인수가도 그에 따라 하향 조정한다는 더욱 유리한 조항을 추가했다.

이렇게 해서 야거얼의 2차 인수건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의류업 최대 해외 M&A 사례 분석(4)

하락장서 오름세 보이는 공업 블루칩

2007년 11월 7일 야거얼은 이사회 회의와 주주총회를 개최했으며 야거얼 지분 52.12%를 대표하는 주주대표들이 참석했다. 회의에서 야거얼그룹 고위층은 1200만 달러라는 극히 보수적인 이익 예상치를 제시했다. 이는 신마그룹이 현재 수주한 브랜드업체 가공주문량이 야거얼이 이미 수주받은 주문량보다 20~30% 더 많은 것을 토대로 이 부분의 예상수익만을 계산한 것이다.

이번에 인수한 순자산 기준일은 2007년 12월 31일로 알려졌다. 중국 국내 심사/승인이 인도의 전제조건으로 계약 체결에서 인도까지는 대기 시간인데, 이 과정에서 피인수대상 회사의 가치는 시장 변동에 따라 변한다. 닝보(寧波)에서 중앙의 각급 정부까지 모두 이번 인수건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지만 심사/승인 절차 자체가 매우 복잡하다.

2007년 12월 10일 모든 심사/승인 작업이 1개월 만에 끝나고, 2008년 1월 8일 신마그룹의 모든 자산이 순조롭게 인도됐다. 이 과정에서 야거얼 주식은 큰 변동이 없었다. 하지만 중신증권, 창성(長盛)펀드, 톈후이(天惠)투자, 핑안(平安)자산관리, 난팡(南方)펀드 등을 비롯한 여러 펀드와 투자계의 큰손들이 이미 조용히 야거얼 지분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하나의 공업 블루칩이 현재 기관투자가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야거얼의 신마그룹과 Smart 인수는 국내외 거시경제 형세가 섬유의류업에 결코 유리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졌다. 섬유의류업은 수출세환급, 위안화 환율 상향 조정, 미국 경제 추가 하강 가능성 등 제반 거시요소에 직면해 있다. 그럼에도 업계 인사들은 한결같이 이번 M&A를 중국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에서 가장 큰 잠재력을 지닌 사례로 평가했다. 신마와 야거얼그룹 사업 간에 얼마나 많은 공통점이 있는지 하는 측면에서 볼 때 사업량, 상호보완성, 시장 가치 면에서 모두 놀랄만한 상호보완성과 시너지효과가 있으며 순자산 인수는 더더욱 그 유례가 없다.

출처:중국전문가포럼

2008/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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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deabox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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