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교민들, 환율·물가 올라 '고달픈 중국살이'
기사입력
2008-09-09 09:43
송화정 yeekin77@asiaeconomy.co.kr
위안화 강세로 원화가치가 30% 정도 떨어지면서 지난해 100만원을 환전하면 8000위안 정도를 손에 쥘 수 있었지만 지금은 6000위안 정도를 받을 수 있을 뿐이다.
이때문에 한국에서 학비와 생활비를 송금받는 유학생과 한국인을 대상으로 사업을 하는 교민들은 고통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베 이징에서 유학원을 경영하는 A씨는 만나자마자 "최근 유학 문의가 크게 줄고 있는 반면 유학을 하고 있던 학생들의 휴학 관련 문의는 많이 늘었다"면서 "지난 1997년 IMF외환위기 때가 생각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중 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최근 베이징(北京)에 카페를 열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B씨는 "한국에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데 환율이 오르면서 예산을 크게 초과하고 있다"면서 "이 상태면 차라리 한국으로 돌아가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 국에서 원화로 체제비를 지급받는 주재원 C씨도 걱정이 태산같다. C씨는 "최근 들어 위안화 가치가 오른 데다 중국의 물가도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어 송금받은 돈에서 집값을 내고 나면 생활이 빠듯하다"면서 "체제비를 달러나 위안화로 받을수 있도록 회사에 건의한 상태"라고 말했다.
환율과 물가가 오르면서 교민들이 허리띠를 졸라매자 교민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 한인촌의 가게들도 불경기에 허덕이고 있다. 베이징의 한인촌인 왕징(望京)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D씨는 "올림픽 때는 비자 제한으로 인해 불경기를 겪었는데 올림픽이 끝난 후에도 환율이 오르면서 불경기는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울상을 지었다. 그는 "올림픽 때 예년에 비해 손님이 3분의 1이나 줄어 힘들었지만 올림픽이 끝나고 비자 제한이 풀리면 나아질 거라 기대했다"면서 "하지만 물가와 환율이 오르면서 손님들의 발길이 더욱 뜸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환율과 중국내 생산비용 상승으로 인해 중국내 제조원가가 한국과 비슷해지면서 중국에서 제품을 생산해 한국으로 수출하는 업자들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KOTRA 칭다오(靑島) 무역관의 황재원 부관장은 "최근 한국과 제조원가 격차가 많이 줄어 들어 업자들이 힘들어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현지의 한 교민은 "중국에서 원자재를 구매해 한국으로 보내는 경우, 위안화 환율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원화로 결제하는 무역업자들은 원가 상승으로 상당한 타격을 입고 있다"고 말했다.
송화정 베이징특파원 yeekin77@asia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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