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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보보 이희석입니다. 오늘 글에 대한 설명을 잠깐 하려 합니다. 인생에는 큰 그림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였고, 큰 그림을 그릴 때에 생각해야 할 5가지 키워드를 설명하였습니다. 그리고 저의 큰 그림 몇 장면을 공유하였습니다. 지금까지의 글보다 꽤 중요한 내용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인지 글이 조금 무거워진 것 같네요. 하지만, 이 글을 쓰며 어느 때보다 제 가슴이 뛰었음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들의 가슴을 뛰게 할 큰 그림을 그리는 데에 오늘 이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
 나에게는 큰 그림이 필요하다.

 몇 달 전의 일이다. 지하철 이대역 3번 출구로 나와서 이화여대 정문을 향하여 걸어가고 있었다. 여대생의 생기발랄한 복장들 가운데 깔끔하게 정장을 입은 여성이 나에게 말을 건다. “안녕하세요? 잠깐 실례하겠습니다. 어디 가시는 길이세요?” “강의하러 가는 길인데요.”(길가의 넓은 공터를 가리키며) “지금 이곳에 대형쇼핑몰을 짓는데 투자가치가 아주 높은 기회입니다.” 고개를 돌려 여성이 가리킨 곳을 바라보니 꽤 넓은 땅이었다.
 “네, 그러면 관련자료 주시면 읽어보겠습니다. 지금은 제가 강연 시간 때문에 여유가 별로 없네요.” 그 여성은 자기 명함과 안내책자를 건네며 별로도 자기 번호 하나를 적어주었다. 사실, 나에게는 투자할 돈이 없었다. 하지만, 부동산 투자 정도는 알아두어야 할 것 같아 기회가 있으면 관련 글 정도는 읽어보는 편이다. 이런 차원에서 자료를 받아둔 것이었는데 그 여성은 나를 잠재 고객으로 바라보며 퍽 깍듯이 대해 주었다. 강연장을 향하며 받아 든 자료를 훑어보았다. 표지에는 아주 멋진 조감도가 그려져 있었다. 조감도로 그려진 빌딩은 근사했다. 방금 보았던 부지에는 기초 지대만 놓여 있을 뿐인데, 내가 받아든 자료에는 완성된 멋진 빌딩이 그려져 있었다. 그림인지 실사인지도 모를 정도의 정교한 그림이.

 몇 달이 지난 후, 9월의 가을 햇살을 맞으며 다시 이화여대 정문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하마터면 투자할 뻔 했던(^^) 그 건물이 완성된 것을 보았다. 꽤 크고 높은, 멋진 빌딩이었다.
 새삼, 놀랍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대지에 불과했던 곳에 이렇게 큰 빌딩이 들어서다니! 조감도는 시간이 지나니 빌딩이 되었다. 나 자신도 시간의 흐름만큼 성장할 수 있다면 참 좋을 터인데 내 삶은 늘 그렇지는 못했다. 노력하지 않으면, 시간은 그냥 흘러가 버리고 나는 제자리에 서 있었다. 나도 내 인생의 멋진 성취를 이뤄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아무 것도 없는 거리에 시간이 지나면 빌딩이 세워지듯, 평범한 내 삶에도 시간이 지나면 근사한 성과와 업적이 세워졌으면 좋겠다.

 문득, 몇 달 전에 받아 든 안내물의 빌딩 그림이 생각난다.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애쓰던 그녀는 완성된 그림을 갖고 있었다. 아마 내가 투자한다고 했더라면 세부적인 시공 일정과 계획을 들려주었을 것이다. 어떤 업체들이 시공에 참가하는지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을 것이다. 그 빌딩을 짓는 이들의 총책임자도 이 빌딩의 완성된 그림을 몇 번이고 보았으리라. 그들은 모두 이 그림을 향하여 작업을 진행시켜 왔을 것이다. 나에게도 내가 걸어야 할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장애물이 생길 때마다 용기를 주어 승리케 할 그림이 필요함을 느꼈다.

 학창 시절 때의 내 생활은 아주 단조로웠다. 다음 달 10일에 내가 어디에서 뭘 하고 있을지는 쉽게 예상할 수 있었다. 그 때, 나는 이번 주말에 뭘 할 것인지, 2주 앞으로 다가 온 시험을 어떻게 준비할 수 있을 것인지 대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 고작이었다. 하지만, 직장생활을 하는 이들에게, 멋진 인생을 살아보고자 하는 이들에게 단기적인 관점에서 나온 이 정도의 작은 그림은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우리에겐 보다 큰 그림이 필요하다. 우리의 탄생을 축하했던 가족들의 기쁨만큼 우리의 죽음을 아름다운 눈으로 바라봐 줄 친구와 지인들을 상상하게 만드는 큰 그림이 필요하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의 훗날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큰 그림이 필요하다. 내가 살아가고 있는 목적과 추구하는 가치, 사람들에게 공헌할 수 있는 영역을 보여주는 큰 그림이 필요하다. 인생의 중요한 질문들에 대하여 더 나은 대답을 가질 수 있다면,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 중 하나는 자기 인생의 큰 그림에 대한 질문이다.

 큰 그림에 들어가야 하는 5가지

 큰 그림은 단순한 계획과는 다르다. 성공적인 인생이란 ‘계획’한다고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강점과 기질적인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계획은 성과와 연결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실천하지 못함에 따른 스트레스를 안겨 준다. 큰 그림을 단순한 꿈의 목록이라고 생각하지 말기를 바란다. 그러므로 외부의 그럴듯한 정보를 가져와서 큰 그림을 그려서는 안 된다. 큰 그림은 내가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자기 내부의 자원, 다시 말해 자신의 강점, 타고난 기질적 특성, 추구하는 가치를 담은 것이어야 한다. 자신의 강점을 알고, 어떻게 일해야 성과를 얻는지를 파악한 사람이야말로 성과를 달성할 수 있다. 자기 인생의 목적을 발견하고, 자신에게 의미 있는 가치를 일관되게 추구해 나갈 때 스스로 만족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을 알면 자신이 어디에 속해야 하는지를 알게 된다. 자신이 어디에 속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까지 정리하게 되면, 큰 그림은 완성된 것이나 다름없다.

 큰 그림을 그려 보자. 늘 많은 것을 이루기 위해 일 분 일 초를 아끼는 성취주의자들에게 이런 그림을 그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들의 일감바구니는 늘 넘쳐나고, 하고 싶은 일의 목록은 끝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큰 그림은 일감바구니보다 가치 지향적이어야 한다. 자신의 업무에 기초하여 생각하기보다는 자신이 타고난 강점에 기반 하여 상상해야 한다. 큰 그림을 그리려 할 때, 다음의 5가지를 생각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굉장히 중요한 개념이지만, 큰 그림 그리기를 더욱 어렵게 만든다면, 일단은 이 5가지를 무시하고 시작해도 좋다. 하지만, 언젠가 반드시 큰 그림을 다듬는 일이 필요하다. 그 때, 5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생각해 보시길 바란다.

1. 사명 : 궁극적인 존재이유야말로 큰 그림의 스케치!

 사명은 궁극적인 존재이유다. 내가 왜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답변이다. ‘목적이 이끄는 삶’에서의 목적이 바로 사명이다. 하루 24시간이라는 시간은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을 모두 하거나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기대하고 있는 일을 하기에는 무척 부족한 시간이다. 하지만, 나의 사명에 연결된 일을 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다. 우리의 인생 역시 마찬가지다. 살아있다는 것은 해야 할 일이 있다는 의미다. 이 살아있음을 의미 있게 만드는 일, 자신의 존재의 이유를 충만하게 충족시키는 일이 바로 사명이다. 큰 그림이 사명에 연결되어야 한다는 것은 당연지사다. 우리는 자신이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는지에 대해 스스로 질문해야 한다. 내 인생의 존재 목적은 무엇인지를 스스로 질문해야 한다. 이런 질문들에 대하여 진지하게 답변하기를 시도해 보아야 한다. 이것이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한 스케치 작업이다.

2. 강점 : 강점 위에 구축해야 성공할 수 있다!

 지식 근로자로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달성하려면 자신의 강점을 알아야 하다. 또한 자신이 무슨 일에 적합한지 알기 위해서 자신의 강점을 알아두어야 한다. 결론은 이것이다! 자신이 가진 강점을 알지 못하고서는 탁월함에 이를 수 없다는 것. 그리고 강점에 관한 진실은 이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강점을 알지 못한다는 것. 이것은 위기인 동시에 기회다. 당신도 다른 많은 사람들처럼 자신의 강점을 모를 수 있다. 하지만, 괜찮다. 지금부터 시작하면 된다. 강점 발견은 지식 근로자들에게 그리고, 인생 여행자들에게 탁월한 경쟁 우위를 선물해 준다.

“대부분의 사람이 자신이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들 대부분은 잘못 생각하고 있다. 사람들은 자신이 ‘잘하지 못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더 잘 알고 잇다. 심지어는 그 점에 있어서도 제대로 아는 경우보다는 잘못 아는 경우가 더 많다. 사람은 오직 자신의 강점으로만 성과를 올릴 수 있다. 자신이 전혀 할 수 없는 어떤 것은 물론이고, 약점을 바탕으로는 성과를 쌓아 올릴 수가 없다.” (피터 드러커)

 드러커의 말처럼 우리는 잘하지 못하는 것에 대하여 더 많이 알고 있다. 심지어는 강점인데, 이것을 자신의 약점으로 인식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사고력’을 강점으로 가진 사람들은, 우유부단하거나 결정을 신속하게 하지 못하는 결단력의 부족으로 본인의 사고력을 평가절하 하는 경우가 한 가지 예다.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 혁명』의 저자인 마커스 버킹엄은 강점을 나타내는 어휘보다 약점을 나타내는 어휘가 훨씬 잘 발달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 모든 것을 통해서 얻는 결론은,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우리가 강점을 발견하는데 별다른 도움을 주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큰 그림을 그릴 때에는 반드시 강점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강점이야말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도구이다. 모든 사람에게는 자신만의 강점이 있으며, 강점 활용은 사명 완수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강점 위에 자신의 커리어를 구축해 나가야 하므로, 당연히 큰 그림에는 강점이 묘사되어 있어야 한다.

3. 가치 : 고결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기 위하여!

 자신에게 더 깊은 의미와 성과를 안겨다주는 가치들이 있게 마련이다. 그런 가치들에게 자신의 열정과 에너지를 바쳐야 한다. 나도 나에게 의미와 기쁨을 안겨다 주는 가치들을 추구한다. 어떤 가치들이냐면, 성실과 변화 그리고 고결함과 진정성이다. 성실은 타협 없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태도이고, 변화는 어제의 나와 결별하려는 마음가짐이다. 고결함은 원칙을 지키고 그에 따라 행동하는 성품이고, 진정성은 내가 믿는 것을 알고 믿는 대로 행동하는 노력이다. 이 가치들이 나의 삶 속에서 드러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목표는 이루어야 성취감을 느낄 수 있으며, 비전도 이루어야 아름다운 그림을 완성할 수 있다. 하지만, 가치는 지켜가는 과정만으로도 우리를 가치 있고 고결하게 만든다. 내 삶이 고결한 가치를 구현하지는 못하더라도 이 가치들을 열심히 추구한다면 나는 분명 어제보다 나은 사람이 될 것이다. 가치의 터널을 통과하여 다른 쪽 바깥으로 나가면 이전보다 고결하고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큰 그림에는 이러한 자신의 인생을 바쳐 추구하려는 가치가 포함되어야 한다. 그리고 명심해라. 손해를 보더라도 가치를 지켜나가야 한다. 가치를 지켜나가는 삶은 힘겨울 수는 있지만 불행으로 빠지는 일은 없다.

4. 인격 : 올바른 삶의 방식이자 더불어 사는 비결

 인생의 큰 그림에 ‘인격’이 포함되어야 한다는 말에 의아해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의 생각은 확고하다. 이것을 성품으로 부르든 인격으로 부르든 반드시 큰 그림에 반영되어야 한다. (인격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5번째 요소인 ‘공헌’도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인격은 말보다 강력하다. 아무리 큰 소리로 말하더라도 우리의 인격이 더 큰 소리로 외치기 때문에, 사람들은 우리의 말보다는 우리의 인격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인격은 내 삶의 특징이 되는 태도, 신념, 그리고 그로부터 나오는 행동을 가리킨다. 『영혼을 위한 닭고기 스프』류의 책에는 잘 훈련된 인격이 얼마나 우리를 감동하게 만드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종종 나온다. 여기서 그런 이야기를 풀어낼 수는 없지만,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한 가지는 인격을 계발하는 것은 우리 삶의 순간순간을 명장면으로 만들어준다는 사실이다. 우리 인생의 큰 그림은 독사진이 아니다. 오히려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이 함께 등장하는 단체사진이다. 인격은 우리의 큰 그림이 썰렁하지 않도록 해 준다. 많은 사람들이 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들과 더욱 깊은 관계를 맺어 따뜻함이 묻어나는 그림으로 만들어준다. 하지만, 인격을 나에게 덕이 되는 도구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언젠가 나는 지하철역에서 3만원을 빌려 준 적이 있다. 그의 사정이 딱하게 보였고, 처음에는 의도를 의심했지만, 얘기를 듣다보니 정말 어려움에 처한 것 같았다. 당시 학생이었던 내가 돈이 없다고 하자, 그 사람은 신용카드로 현금서비스라도 해 달라고 하였고, 나는 그 말을 따랐다. 그 사람은 다음 날 내 통장으로 돈을 부쳐주기로 하였다. 하지만 다음 날 돈은 들어오지 않았다. 그런데, 일주일 후 길거리에서 그 사람을 만났다. 나는 화가 났지만, 침착 하려고 애썼다. 그 사람은 통장 계좌번호를 잃어버렸다며 다시 적어달라고 했다. 이번에는 정말 꼭 보내준다는 말로 거듭 약속을 하는 바람에 한 번 더 믿기로 했다. 하지만, 그 사람은 이번 약속까지 어겼다.

 이처럼 인격적인 삶을 살려는 노력이 언제나 우리에게 성공과 이익을 가져다주는 건 아니다. 우리는 목적을 분명히 하고서 인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인격을 계발하는 이유는 득이 되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이 삶을 살아가는 올바른 방법이고 그렇게 사는 것이 행복과 평안을 안겨다 주기 때문이다. 나는 사람을 믿는 것이 3만원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였고, 생각한대로 행동했던 것이다. 상황이 편리하게 풀리건 말건 우리는 인격적인 삶을 살려고 노력해야 한다. 인격을 큰 그림에 포함한다면, 더욱 풍요롭고 아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인격과 공헌을 추구할 때, 우리의 큰 그림에는 가족이 등장하고,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과의 장면이 포함될 것이다. 자, 마지막으로 방금 언급한 ‘공헌’에 대해 얘기할 차례다.

5. 공헌 : 어제보다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큰 그림에는 이러한 질문이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 “나는 무엇을 주고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나의 인격을 통해 무엇을 줄 수 있을까? 나의 강점과 하는 일을 통해 무엇을 줄 수 있을까?” 우리의 삶이 나눔 지향적이 될 때 목표 달성이 쉬워진다. 무슨 성인군자 같은 말을 하냐고 따지고 들 분도 계실 것 같아 피터 드러커의 말을 인용해보겠다. 드러커는 지식 근로자들의 생산성과 자기 계발에 관하여 세계 최고의 권위자이다. 그의 『프로페셔널의 조건』에는 다음과 같은 성인군자(^^) 같은 얘기들이 쏟아진다.

“공헌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목표 달성을 위한 가장 중요한 열쇠이다. 자신이 하고 있는 업무의 내용, 수준, 기준, 영향력의 측면에서 그리고 상사, 동료, 부하직원과의 관계에서도 공헌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목표 달성의 관건이다. 또한 회의나 보고와 같은 일상의 업무에서도 마찬가지다.” (p.135)
나는 무엇에 공헌할 수 있을까?"라고 스스로 질문함으로써 그때까지 발휘되지 못했던 자신의 잠재력을 개발할 수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지금까지 뛰어난 성과라고 간주되었던 것들이 자신이 가진 잠재력의 극히 일부분만 발휘된 것에 지나지 않았음을 확인하게 된다. "내가 무엇을 공헌해야 할까?"라고 스스로 묻지 않는 지식 근로자는 목표를 너무 낮게 설정할 뿐만 아니라, 십중팔구는 잘못된 목표를 설정하기 쉽다. 무엇보다도 그들은 자신이 할 수 있는 공헌의 범위를 너무 좁게 설정하게 될지도 모른다. (p.139)
그들이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의 일'과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공헌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그들의 인간관계는 생산적인 것이 된다. '생산적'이라는 것이야말로 '올바른 인간관계'에 대한 단 하나의 타당한 정의이다." (p.145)

 공헌이 지식 근로자들의 생산성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 드러커의 명언들이다. 탁월한 저술가인 고든 맥도날드는 인생의 큰 그림을 그릴 때에 나누는 삶을 염두에 두라고 말했다. 영적인 삶에 관한 책을 쓰는 고든 맥도날드와 비즈니스 리더들의 효과적인 삶에 관한 책을 쓰는 피터 드러커가 공통적으로 ‘나누고 베푸는 삶, 공헌하는 삶’을 주장한 것이다. 살며 사랑하며 배우고 난 후에 할 일은 사회에 유산을 남기는 일이다. 공헌이 큰 그림에 포함될 때, 세상은 우리의 삶으로 인해 어제보다 나은 세상이 될 것이다. 우리는 아름다워지는 세상을 바라보며 행복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나눔의 대상은 ‘돈’ 뿐만이 아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뿐만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것, 그리고, 나의 됨됨이까지 나눌 수 있는 것이다. 아름다운 가게에 기부할 수 있는 것은 돈만이 아니다. 책을 기증할 수도 있다. 어느 기업의 재무 전문가는 아름다운 가게의 회계 시스템을 체계화시켜 주었다. 자신의 전문 지식을 기증한 것이다. “빨리 가고 싶다면 혼자 가도 된다. 그러나 멀리 가고 싶다면 함께 가야 한다.” 공헌이 우리 모두를 멀리 가도록 만들 것이다.

 보보의 큰 그림 3장면

 자, 이제는 큰 그림을 상상하는 시간이다. 다시 말해, 꿈을 꾸는 시간이다. 마음껏 상상의 날개를 펼쳐 보시라. 가슴 떨림을 안겨다주는 꿈, 영혼의 전율을 일으키는 꿈, 오늘 밤 나를 잠 못 들게 만들 만한 꿈! 밤에 꾸는 꿈은 잊혀 지지만 낮에 꾸는 꿈은 영혼에 각인된다. 황홀할 만큼 멋진 꿈을 꾸는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 구본형 선생님은 ‘미래를 회고’하라고 말한다. 기가 막힌 표현이다. 타임머신을 타고 10년 뒤로 날아가 2017년 9월, 지난 10년을 회고한다고 상상해 보라. 지난 10년을 빛내는 당신만의 10대 사건을 그려 보라. 미래와 회고라는 단어가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순간이다.

“미래의 회고를 통해 우리가 노리는 것은 늘 가변적인 10년간의 계획을, 미리 일어나 바꿀 수 없는 과거로 가정하는데 있다. ‘미래의 회고’라는 정신적 암시는 계획을 이미 발생한 일로 치환함으로써 반드시 일어나도록 프로그램하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작심삼일이 되지 않도록, 삶의 커다란 물줄기를 놓치지 않도록 말이다.”

 구본형 선생님의 이 말을 쫓아 ‘나’를 주제로 한 비범한 스토리를 만들어보자. 나는 시도해 보았다. 2017년에 머무르면서 10개의 멋진 미래를 회고하였고, 이것은 내 인생의 큰 그림이 되었다. 인생의 큰 그림을 그리기가 막막하다면, 이처럼 자신이 꿈꾸는 일들을 상상하여 10개의 장면으로 묘사해 보라. 미래를 회고하는 것이므로, 과거형으로 써서 계획의 영역이 아닌 결과의 영역으로 전환시켜버려라.

 앞에서 언급한 5개의 키워드를 포함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이 5가지 개념 때문에 작업이 어려워질 것 같으면 일단은 편하게 시작해 보길 권한다. 나는 보다 온전한 그림이 되길 원한 것이지, 시작을 어렵게 만들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하나의 샘플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부끄러운 일이지만, 나의 10가지 풍광을 공유한다. 지면관계상 10가지 중에 3가지만 소개한다. 글의 분량이 염려되긴 하지만, 사례가 주는 효과를 포기할 수 없어서 함께 싣는다. 긴 글을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

 보보의 10가지 큰 그림 #1. 행복하고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다

 서른 살까지 나는 늘 마음으로만 효자였다. 생각은 삼촌과 숙모, 할머니와 동생을 그리워하고 걱정했지만, 숫기가 없어서 내 마음을 잘 표현하지 못했고 구체적으로 효를 실천하지도 못했다. 이런 까닭에 때로 할머니와 숙모는 나에게 섭섭함을 표하기도 하셨다. 그럴 때마다, 마음은 그렇지 않더라도 오해를 만든 장본인이 바로 나였기에 혼자 마음앓이를 하기도 했다. 그래서 나는 변하기로 했다. 적극적으로 내 마음을 표현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나의 적극성은 다른 이들에게는 평범한 표현일지도 모른다. 그러니 나는 의식적으로 사랑전하기를 실천할 필요가 있었다. 전화로 안부를 묻는 것이 자연스러워질 때까지 말이다. 2007년 9월부터 나는 매월 세 분께 편지 혹은 이메일을 썼다. 그리고 동생에게도 메일을 보냈다. 대구에 있는 가족 중 한 명에게 매주 서신으로 소식을 전했던 것이다. 그 이후로, 가족끼리 서운함을 느꼈던 일이 사라졌다. 나 역시 마음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었고, 그런 마음의 짐이 없으니 더욱 정겨운 행동을 할 수 있었다. 나는 친해지고 가까워지면 살가운 애교도 잘 부리는 편이다. 가족과 친밀해질수록 나는 더욱 정이 많은 큰 아들이 되어갔다. 그러면서도 나는 큰 아들로서의 책임과 삼촌 숙모의 은혜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여러 가지로 표현하고 싶었다. 나는 2008년 설날 때에 숙모에게 처음으로 100만원을 용돈으로 드렸고, 군대를 떠나기 전 동생과 함께 해외여행(와우 3기 MT)을 다녀왔다. 군 제대 후에는 복학한 동생의 대학 등록금을 내가 납부하였다. 또한 2008년부터 매년 여름에는 가족의 바캉스를 위해 용돈을 드리고 있으며, 명절 때마다 100만원씩 용돈을 드렸다. 할머니 용돈은 2007년도까지는 매월 15만원을 드리다가 2008년부터는 20만원을 드렸다. 가족에게 도움이 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나서, 계획을 실현하기 위하여 나는 더욱 열심히 노력을 하였고, 이것은 그 어떤 동기보다 강력하게 나를 이끌어 주었다. 무엇보다 가족끼리 마음을 함께 나누며 누릴 수 있는 화목과 행복감은 우리 가족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2009년에는 결혼을 했다. 아내는 나를 신뢰하고 지원해 주는 현명한 여인이다. 아내와 나는 아름다운 가정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리라는 가치를 공유하였기에 우리 가정은 행복했으며 가정 그 자체로서 하나의 완전한 학교가 되기도 하고, 완전한 천국이 되기도 하였다. 매월 하루는 아내와의 달콤한 데이트를 계획하여 지금까지 한 번도 놓치지 않고 지켜왔으며, 일상에서는 이보다 더욱 큰 행복과 소박한 즐거움을 누리며 살아왔다. 우리 가정의 축복이 된 두 명의 자녀가 건강하고 훌륭히 자라주어 무척이나 감사하고 행복하다. 아내와 나는 일 년에 두 권은 함께 책을 읽고 얘기를 나누었다. 주로 결혼과 가정, 자녀 양육, 부부 관계에 대한 훌륭한 책들이었고, 우리는 서로 더욱 존중하고 사랑하기 위하여, 더욱 훌륭한 엄마 아빠가 되기 위하여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고 기도하며 이 가정을 지켜왔다. 힘겨운 연애 시절을 통해 우리는 서로를 너무나 잘 알게 되었기에 오히려 결혼 생활은 무척 순탄하고 행복했다. 내 곁에 있어 준 아내의 그 존재 자체로 감사하다. 사랑해. 자기야~! “내 사랑은 누군가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바로 당신이 필요해.”

 보보의 10가지 큰 그림 #2. 2007년, 첫 번째 책을 출간하다

 내 나이 서른이 저물어가는 무렵이었다. 만 나이로는 곧 서른이 되기 두 달 전이었다. 29년 10개월 만에 나는 생애 첫 번째 책을 출간하였다. 계약을 하고 나서 1년 3개월이 지나서야 출간하게 되었는데, 계약 당시에 대부분의 원고가 작성되어 있었음을 감안한다면 예정보다 늦은 출간이었다. 게으름 때문이라고 하기엔 억울한 생각이 든다. 늦은 출간은 두 가지 이유 때문이었다. 하나는 내 삶의 패턴이 글쓰기 지향적이기보다는 사람들과의 만남 지향적이었기 때문이고, 나머지 하나는 목표를 성취하는 능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나는 글 쓰는 시간에 끼어드는 많은 약속을 거절하지 않았기에 글 쓰는 시간을 마련하지 못했던 것이다. 오랜 과정을 거쳐 탄생한 책이기에 첫 번째 책에 대한 감회는 특별하다. 퇴고를 끝내기까지의 마지막 한 달은 정말 집중력을 발휘하였던 기억이 난다. 선생님과 연구원, 꿈 벗들이 보내 준 초고에 대한 조언도 큰 도움이 되었다. 그 이후의 책들도 나는 그들의 조언과 통찰에 도움을 받아왔다. 아! 서점에서 내 책을 처음 보았을 때의 감격이 떠오른다. 나는 내 책을 한참동안 만지작거렸다. '이것이 나의 책이구나. 부디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의미 있는 책이었으면 좋겠다.'라고 소원했던 기억이 난다. 결국, 집어 들었던 그 책을 샀다. 내 손으로 쓴 책을, 내가 번 돈으로 샀다. 서점에서 내 눈에 들어온 첫 번째 책이다. 그 책을 들고 나는 대구에 계신 할머니에게로 갔다. 가장 먼저 할머니에게 전해 드리겠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품어 온 나의 꿈이었다. 내일 강연 때문에 오늘 갔다가 다시 올라와야 했지만 나는 설렘과 행복감, 그리고 뿌듯한 성취감을 안고 기차에 몸을 실었다. 내려가면서 내 책을 이리 저리 훑어본다. '다음 책은 더 잘 써야지. 내가 쓴 최고의 책은 다음에 나올 책이다.' 라고 드러커를 흉내 내며 다짐한다. 할머니를 만났다. 책을 건네며 큰 절을 올렸다. 할머니는 우셨고, 나도 눈물을 흘렸다. 기쁨에 겨운 감격의 눈물이었고, 서로 지금까지 함께 있어 준 것에 대한 고마움의 눈물이었다. 그 때 눈물을 닦으며 기도했다. 할머니를 행복하게 해 드릴 수 있는 두 번의 기회도 얼른 실현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그리고 그 때까지 할머니께서 건강히 잘 지내시게 해 달라고. 내 인생 최고의 날들 하나였고, 잊을 수 없는 장면이다.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니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보보의 10가지 큰 그림 #3. 와우팀과 함께 학습하고 성장해오다!

 나는 2003년부터 와우팀이라는 학습 모임을 진행하였다. 내가 배운 것, 알게 된 것을 함께 나누고 싶었고, 함께 성장하고 싶었다. 2003년엔 와우팀 1기가 출범(^^)하였고, 2006년에는 2기, 2007년에는 3기를 시작할 수 있었다. 이후, 5기까지 매년 10명 내외의 사람들이 모였고, 나는 그들과 함께 책을 읽고, 수업을 하였다. 때로는 바다로, 때로는 해외로 여행을 가서 수업을 하기도 했다. 우리는 스승과 제자의 관계로 서로를 존중했으며, 친구의 관계로 맺어진 이들과는 더욱 깊은 우정을 나누기도 했다. 연말이면 모든 와우팀원들과 함께 송년파티를 열었고, 한 해의 와우팀원들 중 최고의 활동을 했던 사람을 선정해 Wow Award를 수여하기도 했다. 우리 모두는 평범했지만, 관계는 특별했고 해마다 비범함을 향하여 전진해가는 서로의 모습을 보며 기뻐하였다. 나는 훌륭한 스승이 되고자 항상 노력하였고, 그들이 자신의 강점을 한껏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애썼다. 와우팀원 중 한 명이 첫 번째 책을 출간하였을 때에는 마치 내가 첫 책을 냈던 것처럼 기뻤다. 와우팀원 중 한 명이 자기가 다니던 병원을 관두고 그토록 가고 싶었던 직장으로 취직하게 되었을 때의 통화도 잊을 수가 없다. 40대 이후의 삶이 와우팀으로 인해 더욱 의미와 행복으로 가득 차게 되었다고 말하는 와우팀원의 얘기는 여전히 나를 감동으로 몰아넣는다.

 나는 와우팀원들과 함께 성장해 왔으며, 와우팀원들과 삶의 한 영역인 '학습'을 함께해 왔다. 와우 1기를 시작했을 때보다 내가 성장했음에 기쁘다. 그리고 와우팀원 역시 많이 성장해 주어 감사하다. 그들의 성장을 조금이나마 도울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여전히 나는 노력할 뿐이다. 이들과 함께 할 수 있었음에 행복하다.

[덧붙임 말]
 앞으로의 글은 큰 그림을 실현시킬 수 있는 전략과 목표를 수립하는 내용, 그리고 시간 관리의 의미와 구체적인 Tip에 관한 내용입니다. 이 모든 내용은 큰 그림을 그린 사람들에게 더욱 유익할 것입니다. 이번 기회에 단 몇 개만이라도 여러분의 미래를 회고하는 그림을 그려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새벽을 깨우는 모닝콜이 계속 진행 중입니다. 소수의 인원들과 조금씩 우정을 쌓아가고 있답니다. ^^

 

컨설턴트 이희석

E-Mail : hslee@eklc.co.kr

Blog : www.yesmydrean.net

“어디로 배를 저어야 할지 모르는 사람에게는 어떤 바람도 순풍이 아니다.” - 몽테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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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deabox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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