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관리를 잘 하기 위해서는 먼저 시간의 소중함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젊음은 야속하다. 속절없이 지나가고 난 다음에야 그 소중함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가수 이상은씨의 노래 중에 다음과 같은 노랫말을 담은 <언젠가는>이라는 곡이 있다. 내가 참 좋아하는 곡이다.
‘젊은 날엔 젊음을 모르고 사랑할 땐 사랑이 보이지 않았네. 하지만 이제 뒤돌아보니 우린 젊고 서로 사랑을 했구나. 눈물 같은 시간의 강 위에 떠내려가는 건 한 다발의 추억 이렇게 이제 뒤돌아보니 젊음도 사랑도 아주 소중했구나.’
젊음이 소중했음을, 사랑이 소중했음을 언젠가 깨달아서는 안 된다. 지금의 사랑이 소중함을, 지금의 젊음이 소중함을 바로 여기에서 깨닫고 누려야 한다. 사랑하는 이가 곁에 있을 때 잘 해야 한다. 정 안 되면 오승근 씨의 <있을 때 잘해>라는 노래를 반복해서 들어서라도 사랑하는 이에게 잘 해야 한다. 있을 때 잘하자. 후회하지 말고. 있을 때 잘 하자. 흔들리지 말고. 젊음을 아는 청년이 되어 지금의 행복을 붙잡자. 여러분의 나이가 30이든, 40이든, 50이든, 60이든, 아니면 그 이상이든 바로 지금의 당신이 청춘임을 명심하라. 이미 알고 있겠지만, 다시 한 번 사무엘 울만의 <청춘>이라는 시를 읽어보자.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한 시기가 아니라 마음가짐을 뜻하나니 장밋빛 볼, 붉은 입술, 부드러운 무릎이 아니라 풍부한 상상력과 왕성한 감수성과 의지력 그리고 인생의 깊은 샘에서 솟아나는 신선함을 뜻하나니
청춘이란 두려움을 물리치는 용기 안이함을 뿌리치는 모험심 그 탁월한 정신력을 뜻하나니 때로는 스무 살 청년보다 예순 살 노인이 더 청춘일 수 있네 누구나 세월만으로 늙어가지 않고 이상을 잃어버릴 때 늙어가나니
세월은 피부의 주름을 늘리지만 열정을 가진 마음을 시들게 하진 못하지 근심과 두려움 자신감을 잃는 것이 우리 기백을 죽이고 마음을 시들게 하네
그대가 젊어 있는 한 예순이건 열여섯이건 가슴속에는 경이로움을 향한 동경과 아이처럼 왕성한 탐구심과 인생에서 기쁨을 얻고자하는 열망이 있는 법
그대와 나의 가슴속에는 이심전심의 안테나가 있어 사람들과 신으로부터 아름다움과 희망 기쁨, 용기, 힘의 영감을 받는 한 언제까지나 청춘일 수 있네
영감이 끊기고 정신이 냉소의 눈에 덮이고 비탄의 얼음에 갇힐 때 그대는 스무 살이라도 늙은이가 되네 그러나 머리를 높이 들고 희망의 물결을 붙잡는 한 그대는 여든 살이라도 늘 푸른 청춘이네”
사무엘 울만이 <청춘>을 지었을 때, 그의 나이는 78세였다. 소중한 사람이 죽거나, 젊음을 다 보내고 난 후에야 우리는 그 소중함을 인식하곤 한다. 하지만, 그 때는 이미 늦다. 바로 지금, 깨달아야 한다. 우리는 언젠가는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임을. 그 언젠가가 2100년보다도 훨씬 이점임을. 2007년 현재 30살인 내가 60살이 되는 때는 2060년쯤인 줄 알았다. 그런데, 잠깐 계산해 보니 2037년만 되면 60살이 된다. 무척이나 놀랐다. 친구에게 “네가 60살이 될 때가 몇 년도인지 말해 봐”라고 하니, 무심결에 2060년 아니냐고 대답하는 녀석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생각만큼 길지도 않고, 많지도 않다. 이 시간을 소중히 생각하여 잘 관리하지 못한다면, 그 짧은 인생마저 보람되게 보내지 못할 것이다. 인생이 정말 짧은지 물어오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정말 짧다고 생각한다. 유자효 시인의 <인생>이라는 제목의 시를 한 번 읽어보라. 아주 짧은 시니까 정성들여 읽자.
늦가을 청량리 할머니 둘 버스를 기다리다 속삭인다.
"꼭 신설동에서 청량리 온 것만 하지?"
짧게 끝나서 어리둥절하신 분은 이 시의 제목이 <인생>임을 상기해 보라. 신설동에서 청량리까지의 거리는 지척이다. 지하철역으로 따져도 두 정거장이다. 할머니 두 분이 지나온 인생을 돌아보니 불과 신설동에서 청량리까지의 거리로 비유될 만큼 짧았다고 회고하는 장면이다. 나는 이 시를 아나운서 이계진님의 강연 때 들었는데 감동으로 한동안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인생이 길지 않기에 우리에게는 그 인생을 낭비지 않는 시간 관리 기술이 필요하다. |